ADVERTISEMENT

허영모 "꿩 대신 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내 아마복싱 경량급의 쌍두마차로 부각된 라이트 플라이급의 오광수(한체대3년)와 밴텀급의 허영모(한체대4년) 가 제40회 전국선수권 대회 2회전(17일 잠실학생체) 에서 각각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4강의 준결승전에 가볍게 뛰어 올랐다.
이날 오는 1회전에서 RSC승을 거둔 김명곤(수원대)을 1회부터 스트레이트와 혹 등 다양한 펀치로 안면과 몸통을 마구 공격,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박종심과 대결케 됐다.
지난해 서울월드컵 우승, 그리고 올 들어 리노 세계선수권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 복서생활의 절정기를 맞고있는 오는 이날 경기에서 종전의 단조로운 공격에서 벗어나 위력적인 몸통공격을 펼치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오는 앞으로 88올림픽을 겨냥,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프로에는 안가고 대학원이나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는 88꿈나무 김건호 (목포대) 와 맞서 시종 난타전 끝에 승리했으나 9개월만에 링에 오른 탓인지 종전과 같은 날카로운 스트레이트 등 예리한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는 『한계체중 (54kg)보다 6kg 이나 오버돼 페더급으로 한 체급 올릴 것도 고려했었다』면서 『링에 오른 지 오래돼 적응이 잘 안되고, 특히 문성길 선수를 표적으로 삼아 훈련을 해온 탓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고 솔직히 시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