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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권력의 중심 베니스, 분석해 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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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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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인 코디 최(55·사진)가 출품작 제작 기금 마련을 위한 개인전을 연다.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가 주최하는 ‘채색화(CHEESEKHWA): 아름다운 혼란’에 작가는 근래 제작한 회화 연작 ‘채색화(동어반복)’를 선보였다. 최근 국제미술시장에 부상한 한국 ‘단색화(DANSAEKHWA)’에 대한 부드러운 대응처럼 비친다. 문화정체성과 권력 관계를 다룬 설치미술과 조각 등을 주로 발표해온 그가 유화 위주로 꾸민 드문 전시회다.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코디 최, 제작 기금 마련 ‘채색화’전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막강한 미술 권력의 중심지 구실을 해온 베니스의 ‘지형 정치학’을 작품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자본주의와 결합된 미술을 내세워 허황된 욕망의 흥분을 자아내는 베니스는 과연 어떤 도시인가 따져보는 도발적 질문이죠.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간판을 재현하는 등 규모가 큰 프로젝트라 제작비가 3억원가량 듭니다. ”

코디 최는 “지금 인류 문명이 이성과 감성 사이의 충돌과 갈등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개념미술이 60년을 휩쓴 뒤, 시각적 감성과 손맛 등 변증법적 반(反)의 지평이 미술계에 도래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작업하며 『20세기 문화지형도』를 펴내는 등 문화이론가로도 활동해온 그는 스스로를 ‘신 개념주의자’라 불렀다. 유럽을 순회하고 있는 자신의 회고전이 호평받고 있어 기쁘다는 그는 “내년 작업을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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