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순실 언급하며 “박 정권 사실상 붕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태를 거론하며 대남 비난 공세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동족대결과 악정으로 민족의 버림을 받은 역적패당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씨에 대한 국정 자료 유출 보도, 국내 정치권 및 여론 동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위기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면서 “현 정권은 사실상 붕괴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25일 대국민 사과가 박 대통령을 탄핵시킬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기운이 극도로 고조되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역시 이날 최씨 논란을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기사 3건을 잇달아 내보냈다.

앞서 24일에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최씨의 국정 개입 사태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최씨와 관련된 반응을 보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