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눈 유지하려면-김홍복교수<연세대 의대 안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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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갓난아기의 눈은 0.05정도의 지독한 근시다.
만5∼6세 될때까지 정상적으로 발육할 경우 1.0이상의 시력을 갖게되지만 영양이 부족하다든가 눈병이나 홍역등의 고열증 질환을 앓게되면 약시가 되어버리는데 이것은 아무 방법을 써도 정상으로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에 유아기의 눈발육은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 사시의 경우는 뇌에서 약한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소멸시키기 때문에 미리 점검해서 수술등으로 교정해야한다.
한편 평상시에도 눈은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
사람은 눈을 뇌와 함께 가장 잘 보호하도록 본능적인 장치가 되어있긴 하지만 요즘 각종 공해나 TV·활자매체등 눈을 서서히 망치는 요소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교통사고·산업재해등 돌발사고도 빈발하고 있어 건전한 눈의 유지는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눈은 24∼48시간동안 혈액공급이 중단될 경우 회복이 전혀 불가능하고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안구이식수술도 눈의 맨 바깥쪽의 각막을 이식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여서 일단 실명하면 대체가 불가능하다.
눈에 필요한 영양분은 필수영양분외에 비타민A와 B₁계열.
전에는 비타민A를 보충한다고 간유를 복용하기도 했지만 과다할 경우 가성황달증세와 함께 피부·뼈의 기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식품섭취로 충당하는것이 좋다.
고령자들을 괴롭히는 눈의 증상은 백태다.
65세이상 노인의 90%가 수정체에 백태가 끼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늙어서 당연하다고 내버려두지말고 백내장으로 진행되기전에 치료를 해야한다.
또 공연히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며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지속될 경우 녹내장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는것이 정도다.
전반적인 눈의 건강유지 비법은 ①충분한 휴식(1시간당 10분정도) ②충분한 영양공급 ③그리고 항상 눈을 아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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