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박사과정 한곳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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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연극과 무용에 대해서는 아직도 공연예술일 따름이지 학문연구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지못해 이 분야의 부진·침체의 큰 원인이 되고있다.
김성희씨(연극평론가·단국대강사)는 최근 나온 『문화예술』지 12월호에 연극·무용에 대한 학문적연구실태를 살펴본「공연예술분야 석·박사학위논문현황분석」이란 글을 발표하여 이 문제를 구명했다.
김씨의 조사에 따르면 연극영화과는 중앙대·동국대등 전국 99개대학중 5개 대학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고 전문대는 서울예전등 3개학교에 설치되어있다.
무용과도 대학17개, 전문대 6개에 설치되어있다. 연극의 경우는 모두 연극영화과에 함께 묶여있어 연극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학문적연구의 부족은 석·박사과정설치부족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있다. 연극영화과의 석사과정은 3개대학밖에 없고 박사과정은 아예 전무하다.
무용과는 석사과정이 종합대 7개, 단과대 3개에 설치되어있고 역시 박사과정은 없다. 이같은 조사는 결국 전문인에 의한 연극·무용부문의 학문적 연구가 크게 부족함을 보여준다.
해방이후 85년까지 각대학의 대학원에서 나온 연극관계 석·박사논문은 석사논문 2백62편, 박사논문 16편이다. 박사논문은 국문과·영문과·독문과 등 딴 학과에서 나왔다. 석사논문 2백62편도 연극영화과에서 나온것은 28편뿐이고 영문과에서 1백23편, 국문과에서 38편, 독문과에서 38편등 타학과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무용과의 석사논문은 78년부터 나오기 시작해 85년까지 80편뿐이다.
연극논문이 타학과에서 많이 나온만큼 주제별로 보면 희곡을 다룬 것이 2백62편중 65%인 1백77편을 차지하여 압도적이다. 연극이 종합예술로서 의상·조명·무대·연기·연출등에도 관심이 주어져야하는데 이분야의 논문은 3∼5편에 맴돌고있다.
총체적·전문적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문학의 한 부분으로서 희곡연구만 많았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무용학은 무용동작 14편, 무용이론 14편, 무용교육 9편등 실기·이론이 비교적 고르게 연구되고 있고 다른분야보다 뒤늦게 연구가 시작되었으나 80년대들어 양적증가를 보이고있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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