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박철,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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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격 국가대표 박철(35·청주시청)이 장애인체전 MVP에 올랐다.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충청남도 일원에서 개최된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폐막했다. 폐회식은 25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렸다. 역대 최다인 17개 시도 총 7938명(선수 5481명·임원 및 관계자 2457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26개 종목(선수부 25종목, 동호인부 16종목)이 열렸다. 종합우승은 경기도(19만1009.30점), 2위는 서울(15만4429.73점), 3위는 개최지인 충남(15만4429.73점)이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MVP)은 기자단 투표 총 12표 가운데 10표를 받은 충북 대표 박철이 차지했다. 박철은 남자 공기권총 P1 개인전 및 단체전, 혼성 25m권총 P3 개인전 및 단체전, 혼성 50m권총 P4 단체전에서 우승해 5관왕에 올랐다. 특히 개인전에서 비공인 세계기록 1개와 패럴림픽 기록 1개, 단체전에서 비공인 세계기록 2개를 수립했다.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박철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을 보며 운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2013년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2014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시행한 꿈나무·신인선수 훈련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발된 그는 제3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 9월 열린 리우 패럴림픽에도 출전했다. 기대주로 꼽혔던 그는 아쉽게도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박철은 "이번 체전에서 MVP로 선정돼 정말 기쁘다. 리우 패럴림픽 이후 슬럼프에 빠질 뻔 했는데 이번 체전을 통해 만회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철은 케이토토(스포츠토토)가 후원하는 시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동호인상을 받은 서울 남자지적농구팀과 신인선수상을 받은 육상의 임준범(전북)은 각각 100만원, 지도자상을 받은 사이클 권정호 감독(경북)과 댄스스포츠 최복례 감독(서울)은 각각 50만원을 받았다. 후원은 한국오지케이가 했다.

제37회 전국장애인전은 충청북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국체육대회 이후에 대회가 개최되어 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이 충분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전국체전보다 한 달 빠른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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