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 맞을 매 왜 줄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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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정당의 단독발의 움직임에 따른 대책을 중점 논의한 5일 상오의 신민당 확대 간부회의에서는 이민우 총재가 느닷없이 △의원직 사퇴서 정식제출 및 새로운 총선 제의와 △야권 개헌안 단일화 작업문제를 들고 나와 논란 끝에 오는 8일 정무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하고 결론을 유보했으나 홍사덕 대변인이 민정당에 대한 공개질의 형식으로 정식 발표.
회의에서 상도동계는 침묵으로 일관, 묵시적으로 동의했고 이기택 부총재는 『서울대회병행』을 조건으로 찬성했으나 동교동계는 찬성·반대가 엇갈려 혼선.
양순식 부총재는 『민정당이 내각제를 강행 처리할 경우 국회통과·국민투표·의원선거 등 3차례의 매를 맞도록 돼있는데 왜 그 기회를 한번으로 줄이려 하느냐』고 반대.
그러나 이중재 부총재는 회의도중 회의실을 급히 나와 교환실에 들어가 교환양까지 내보내곤 한동안 비밀통화를 하고 난 뒤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혀 김대중씨와 상의를 했으며 김씨 역시 찬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는데 역시 찬성의사를 밝힌 동교동계의 유제연 사무 총장은 『민정당이 꽁무니를 뺄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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