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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몰라도 전쟁선 진 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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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김영삼씨는 1일 상오 민추협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무산된 29일의 서울대회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의 대책을 설명.
김대중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신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획득 △군중 1백만 이상의 잠재적 동원가능성 과시 △평화적 대회가능성 입증 △재야와의 혼연일체 등 『앞으로 성공적인 민주화 투쟁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
김영삼 고문은 『대회 일자를 좀 더 빨리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과 준비과정에서 좀더 세심하고 많은 배려가 필요했던 점을 반성한다』면서 『상대방이 취한 태도를 분석, 다음에는 방해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을 택하겠다』고 다짐.
김 고문은 『29일의 사태는 10개 사단에 맞먹는 경찰병력을 동원해 국민을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정권의 종말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현 정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신중히 생각할 때가 왔으며 현 정권은 그에 따른 대답을 할 때』라고 주장.
이민우 총재가 정권투쟁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하자 김영삼 고문은 『아직은 인내하고 참을 단계』라고 했으나 김대중씨는 『2·12총선때부터 이미 현 정권의 종식을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것이며 이를 원내 외 투쟁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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