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무용가 조흥동씨 창작무 발표회|내달 3∼4일 국립극장 대극장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무용의 조흥동씨(46)가 무용 30년을 결산하는 무대로 제4회 창작무용 공연을 오는 12월 3일과 4일(하오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갖는다. 공연작품은 전통적으로 재인으로 꼽히던 박수무당 3대의 삶의 애환을 그린 『대』. 총2막5장으로 구성돼있다. 한덕치 극본, 한상일 음악.
1장은 경기무속의 대감놀이, 진도의 씻김굿, 황해도 굿 등의 화려하고 흐드러진 춤사위와 가락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2장은 작고한 박수무당의 아들 석봉(조흥동씨 출연)이 대물림을 거부하고 신당마을을 떠나 남사당패와 전국을 헤매는 『유낭』. 이어 3장은 산속마을에 정착한 석봉과 연화가 아들 용이를 낳고 살다 패거리에 쫓겨 연화가 세상을 뜨는 『생의 여로』. 4장은 유랑 끝에 아들 용이와 함께 돌아오는 『회귀』. 5장은 석봉의 죽음과 함께 그 아들 용이 다시 신 부채를 잡는 『대(사령제)』.
『어쩔 수 없는 운명 속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비극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우리 춤과 가락의 뿌리가 무속 춤이니 만큼 그들의 얘기를 통해 그 풍부한 우리 춤의 다양함과 뛰어남을 한 무대 위에 펼쳐 보이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60대의 송범·김진걸·최현씨 등과 30대 후반의 국수호·정재만씨까지를 잇는 20년 사이의 거의 유일한 40대중반의 남성무용가가 조씨. 따라서 그의 무용수업과 작업은 그만큼 고독한 것이기도 하다.
중앙대 예술대(63년) 출신으로 현재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82년 한국남성무용단 창단주체이기도 한 그는 81년 제3회 대한민국 무용제에서 『춤과 혼』으로 안무상을 받았다. 서울예전강사·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인 그는 부인 박상수씨(42)와의 사이에 1남2여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