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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보다 더 한 것 많지만 국격 떨어지는 일이라 공개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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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얼굴) 전 대통령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지금 나온 것보다 더한 것도 많지만 국격이 떨어지고 낯 뜨거운 일들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MB는 지난 21일 4대 강 자전거길 투어 행사에서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결정한 게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혹시 보기라도 하면 정말 국가의 격이 떨어지는 일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23일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MB, 노무현 정부 때 논란 관련 언급
“보수 단결을, 내가 나설 계기 있을 것”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당시 ‘북한에 먼저 의사를 물어보자’는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MB는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이 화제에 오르자 “그 사람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 그대로 있었으면 벌써 대통령 후보가 됐을 텐데 저렇게…”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수많은 평가 절차를 거쳐 저 자리(유엔 사무총장)까지 올라갔으니까. 사람도 좋고, 충청도 사람들이 이번에는 꼭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수세력이 단결해야 해. 뭔가 계기가 있겠지.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지금 투표하면 70%가 저쪽(야당)으로 가겠지. 어떤 사람은 내게 인내심도 참 많다고 비꼬지만 그래도 단결해야지. 뭔가 계기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나설 계기가 있을 것 같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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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현장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중책을 맡아 책임감이 없고 자기 정치하는 사람도 있다”고 꼬집었다. “뭘 좀 변할 만한 것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계기도 만들어 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MB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처음엔 즉답을 피하다 “그 사람이야 죄가 없겠지. 그래도 그렇게 논란이 됐으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그게 정치”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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