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포 이민지, 쭈타누깐-코다 추격 뿌리치고 시즌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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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제시카 코다(미국)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23일 중국 하이난섬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 이민지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합계 13언더파로 2위 제시카 코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 내내 견고한 퍼트를 뽐내며 4일 간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첫 홀부터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한 이민지는 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한걸음 더 달아났다. 반면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코다는 7번 홀 보기를 범해 2타 차까지 벌어졌다.

이민지는 14번 홀에서 뒤땅을 치면서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네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파 세이브를 해냈다. 16번 홀에서도 티샷이 벙커 바로 앞 경사진 러프에 걸렸지만 2m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로 막아냈다.

코다는 14번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다소 강하게 쳐 3퍼트 보기를 적어내면서 추격전에 제동이 걸렸다.

오히려 첫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쭈타누깐이 이민지를 흔들었다. 이민지는 17번 홀에서 10m가 넘는 거리에서 과감하게 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반면 쭈타누깐의 버디 퍼트는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이민지는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첫 보기를 범했고, 쭈타누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민지가 후반 8개 홀에서 파 7개, 보기 1개를 하는 사이 쭈타누깐은 버디만 3개를 낚았다.

17번 홀을 마친 이민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파5인 마지막 18번 홀은 쭈타누깐이 3일 내내 버디를 잡은 곳이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버디가 약속된 것 같았던 이 홀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우드로 친 티샷이 물에 빠졌고, 쭈타누깐의 표정은 굳어졌다. 아이언을 잡고 다시 티샷을 했지만 결국 보기를 범했다.

이민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에야 미소를 지었다. 1타 차였던 코다의 회심의 이글 퍼트는 홀을 외면했고, 이민지가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민지는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그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이민지는 올해만 2승을 추가해 통산 3승으로 명실상부한 호주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우승 상금 31만5000달러(약 3억5800만원)도 챙겼다.

6승 기회를 잡았던 쭈타누깐은 아쉽게 11언더파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상금 랭킹과 CME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운정이 이븐파 공동 14위로 한국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양희영은 4오버파 공동 29위, 김세영은 5오버파 공동 37위다. 미셸 위는 1언더파 공동 10위로 이번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JTBC골프 디지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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