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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대도서관 “아프리카TV는 우리를 '하청업체' 다루듯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기 1인 방송진행자(BJ)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BJ들을 마치 하청업체처럼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를 비판했다. 최근 ‘상업방송 정책 위반’을 이유로 아프리카 TV로부터 7일 방송정지 처분을 받은 대도서관은 부인이자 인기 BJ ‘윰댕(본명 이유미)’ 유튜브 이적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대도서관은 “유튜브 생태계가 발전이 되면 다른 BJ도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사라지지 않겠냐”며 “잘되는 경쟁사가 있어야 아프리카도 BJ한테 더 잘하고 더 대우해주고 파트너십 관계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는 지난 14일 일본 인기 모델 시노자카 아이를 아프리카 TV와 사전 협의없이 자신들의 방송에 출연시켰다가 아프리카 TV로부터 ‘7일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 BJ가 모바일 게임 ‘아케론’의 CF모델 시노자카 아이와 함께 방송에서 게임을 홍보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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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가 문제삼은 BJ 방송. 일본 모델 겸 배우 시노자키 아이가 모바일게임 아케론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 왼쪽부터 시노자키 아이, 대도서관, 윰댕. [사진 아프리카TV]

방송정지 처분에 반발한 ‘대도서관’은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아프리카TV가 BJ들의 개인 광고 수익을 침해하고 방송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앞으로는 아프리카TV 대신 유튜브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대도서관에 이어 ‘먹방’을 전문으로 하는 BJ 밴쯔(본명 정만수)까지 유튜브행을 선택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이날 방송에서 대도서관은 아프리카 TV를 떠난 자신의 선택과 관련,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윰댕님도 요즘 방송할 맛 난다고 즐거워한다. 시청자 수도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TV와 BJ 간 갈등의 원인은 방송 수익에 따른 ‘파이’를 어떻게 배분할 지에 따른 문제다. 아프리카TV는 기본적으로 콘텐트 수용자가 BJ에게 보내는 ‘별풍선’을 수익모델로 한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직접적으로 선물을 줄 수 있는 화폐 개념으로 한 개 구매 당 110원(부가가치세 포함)이 든다. 아프리카 TV는 별풍선에 따른 수익 가운데 최대 40%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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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밴쯔가 실시간 방송에서 아프리카TV의 수익 구조를 비판하며 `유튜브 이적`을 밝히고 있다. [사진 아프리카TV]

별풍선과 달리 개인 광고는 수익 측면에서 BJ에게 훨씬 유리하다. 유명 BJ들이 개인 방송에 광고를 별도로 붙일 경우, 아프리카 TV 없이 1대 1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TV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BJ들이 개인 사업을 되도록 적게 하는 편이 이익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BJ들이 개인 방송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에 집중하다보면 아프리카 TV의 주된 수익원인 별풍선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가 개인에 들어온 광고에 대해 800만~1000만원에 달하는 송출비를 요구했다"며 "우리에게 들어온 광고를 우리가 방송하는 데 왜 아프리카TV에 돈을 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현재 1일 평균 BJ 5000명이 방송을 하고 있다. BJ 방송을 보는 시청자 수 역시 1일 평균 200만명에 달한다. 아프리카TV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닌 1인 방송의 부작용 근절 차원에서도 상업 광고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주류ㆍ카페인 등 10대들에게 영향을 주는 상업 광고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BJ가 회사 측과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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