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서울 6개 지구당 수색|개헌대회 대비 구서울고자리에 이미 경찰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신민당서울개헌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대회저지와 사고예방을 위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27일 하오 서울시내9개 신민당지구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아 27일과 28일 이틀동안 강동, 성동 등 서울시내 6개 지구당과 이중재 의원사무실 등 7개소를 수색하고 27일 밤 서울시내 전역에 야간 검문검색을 실시한데 이어 28일에도 신민당지구당사와 숙박업소·역·터미널에 대한 수색과 검문검색을 계속키로 했다.
경찰은 28일 상오 서울 인의동 신민당중앙당사 앞에 30여명의 정·사복 경찰을 배치, 출입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또 일부 재야세력과 운동권학생들이 대회저지경찰병력동원으로 경비가 허술한 파출소를 습격할 것에 대비, 각 파출소에 있는 총기를 경찰서로 옮겼으며 대회가 열릴 구 서울고에는 상경한 부산시경 기동대 전경 3개 중대 4백50명이 교실에 숙소를 정하고 구내 경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대회당일인 29일 구 서울고 주변의 지하철 4개 역과 시내버스정류장 8곳을 폐쇄하기로 하는 한편 근처 중·고교의 수업을 단축, 학생들을 일찍 돌려보내기로 했다.
법원도 29일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재판을 않고, 검찰도 부르지 않기로 했으며 각 대학도 교직원들을 광화문일대에 보내 학생들의 시위 등을 막기로 했다.
◇신민당지구당 수색=경찰은 27일과 28일 신민당 서울 성북, 서대문-은평, 마포-용산, 관악, 강동, 성동지구당 등 6개 지구당과 강남지구당의 이중재 의원사무실 등 7개소를 수색, 옥외방송용 스피커·현수막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수색에서 스피커 13개, 마이크 7개, 현수막 11개, 앰프 4개, 배터리 2개, 유인물 1천3백장, 벽보 5장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밖에 강서지구당과 강남지구당 김형내 의원사무실 등 2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으나 이들 지구당이 옥외방송을 중단해 수색은 하지 않았다.
또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28일 상오 11시30분쯤 사복경찰관 20여명을 신민당 서울동작지구당(위원장 박실)에 보내 사무실 전원을 끊어 옥외방송을 중단시키고 건물밖에 걸렸던 현수막을 강제 철거했다.
지구당 측은 전원이 끊어지자 창문 밖으로 메거폰을 통해 대회참가를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28일 상오11시50분쯤 신민당 서울구로지구당에서 압수수색영장 없이 스피커 1개와 마이크 1개, 현수막 1개, 유인물 1천5백 장을 임의 제출형식으로 압수해 갔다.
◇검문검색=경찰은 27일 밤 전국일제 검문검색을 실시, 시위관련사범 95명 등 범법자 2천1백45명을 검거하고 유인물 등 시위용품 3천5백29점을 압수했다.
압수된 시위용품은 유인물과 전단이 3천5백27점·플래카드 2점 등 3천5백29점이었으며 화염병은 없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