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금지 국제 회의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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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델리 로이터·UPI=연합】소련과 인도 양국 정상은 27일 핵무기의 사용이나 사용 위협을 막기 위한 국제 회의를 즉각 개최하고 우주 무기를 금지하자고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라지브·간디」 인도 수상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뉴델리 방문 3일째인 이날 인도 대통령 궁에서 양국 관리 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명한 공동 선언을 통해 『현재의 세계 정세를 변화시키고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양국 지도자는 또 금세기 말까지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하는 6개항의 협정에 서명, 공동 선언으로 발표했다.
이 협정은 ▲금세기 말까지 핵무기 비축 시설 파괴 ▲우주 무기 금지 ▲핵무기 실험의 전면 금지 ▲새로운 형태의 대량 살상용 무기 개발 금지 ▲화학 무기 금지 및 기존 화학 무기 파기 ▲재래식 무기 및 군대의 감축 등을 규정하고 있다.
양국 지도자는 이밖에 경제 협정과 새로운 영사 협정·문화 교류 협정에도 서명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는 이날 아시아 지역에서 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군사 기동 훈련의 사전 통보 및 항로의 안전 보장 등에 합의 할 것을 미국 및 아시아 국가들에 촉구했다. 「고르바초프」는 인도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신뢰 구축의 조치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소련과 함께 육·해·공군의 훈련 및 이동을 사전 통지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정 체결과 인도양에 관한 국제 회의 소집 등 종전의 제안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또 인도양의 해군력 감축을 위한 회담 개최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우주 센터의 설립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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