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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불응하면 전원 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28일 『신민당 서울 대회는 명백한 불법 집회이므로 대회 당일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시위를 기도하는 사람은 전원 연행하고 난동 사태를 주도하거나 이에 가담한 자는 소속 단체나 개인의 신분·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엄청난 폭력 사태를 유발할 이 대회를 신민당이 자진 취소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강 본부장은 신민당이 27일부터 옥내외 방송을 통해 시민 동원을 꾀하고 있고 재야 불순 용공 세력을 동원하기 위해 민통련 등 불순 단체장 40여명에게 가담토록 지시했으며, 일부 용공 단체에서는 화염병·각목 등을 준비해 주요 공공 건물 점거 등 폭력 소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특히 일부 급진 학생 세력과 용공 불순 단체들이 이 대회를 민중 봉기를 위한 혼란을 일으킬 기회로 삼기 위해 사제 폭탄을 투척하거나 분신 자살을 하며 광화문 부근의 외국 공판·관청·언론 기관 등을 점거, 방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또 신민당의 서울 집회는 인천 사태 이상의 폭력 난동이 예상되나 경찰은 무장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평상적인 다중 진압 방식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시민들에게 ▲각종 인쇄업소와 광고물 제작업소는 불법 집회와 관련한 인쇄요청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 줄 것 ▲사제 폭탄 제조에 쓰일 휘발유·화공 약품 구입자 등과 흉기 소지자는 즉시 신고할 것 ▲29일 집회 당일에는 광화문 일원의 교통을 일시 통제하므로 이 지역에 대한 외출은 가급적 삼가줄 것 ▲집회 장소 주변에 있다가 본의 아니게 다치거나 범인으로 오인되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줄 것 등을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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