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가 21일 국가정보원의 국정감사 회의록을 열람했다. 지난 19일 국감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국감 뒤 이 원장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맞다”고 말했는지 ,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고 했는지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회의속기록은 다음과 같았다.
“새누리·민주당측 얘기 다 맞는 상황”
정보위원장 “앞으론 서명받고 공개”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남북 경로를 통해 북측에 확인을 해보자고 제안하고,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그렇게 하자고 결론을 낸 게 맞죠?”
▶이 원장=“예예, 그렇게 회의록에 그렇게 기록된 것으로, 맞다고 봅니다.”
▶야당 의원들=“(회의록이 아니라) 회고록 말씀이죠?”
▶이 원장=“예, 회고록 내용이 맞다고 봅니다.”
이태규 국민의당 간사는 “속기록만 보면 민주당 김병기 간사의 말이 맞다. 맥락으로 보면 이완영 간사도 ‘맞다’고 브리핑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정보위원들이 19일 밤 ‘이 원장에게 물어보니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더라’고 주장한 건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앞으로 브리핑 내용에 서명을 하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충형·안효성 기자 adch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