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접종 지금이 적기|감기철앞두고 종류·예방책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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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겨울철의 불청객 독감(인플루엔저)에 신경을 써야할 계절이 왔다. 아직은 복병처럼 은밀하게 침투하는 시기에 있어 그 기세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기승을 부리게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의 주종은 소련A형중 야마가타(산형)형.
당초 3월에 WHO (세계보건기구)가 국립보건원에 통보하기로는 소련A(방콕)형·홍콩A (후쿠오카)형·싱가포르B (이바라키)형등 3종류였으나 지난 8월 추가통보를 통해 소련A형(야마가타)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알려온것.(괄호안은 균주분리 지역)문제는 유행이 예견되는 독감유형 4개중 3개가 A형이라는데 있다.
독감은 바이러스의 유형에 따라 A·B·C형으로 분류되며, 균주분리 지역및 국가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는데 A형 독감바이러스는 변신을 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처럼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는 독감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면역이 이미 체내에 생겼다 하더라도 막아내기가 힘들다. 바이러스의 모양이 바뀌면 생겨있는 항체는 소용이 없게되는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에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으리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수 있다.
독감의 가장 보편적인 예방법은 역시 백신접종.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는 유행기로부터 한두달전쯤인 요즘에 사전접종을 실시해 몸안에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독감백신은 한달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하는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해야하므로 12월∼내년1월을 극성기로 보면 요즘이 최적기라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는 이미 앞의 4종류 바이러스의 대항면역백신을 한병에 집어넣은 제품을 만들어놓고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도 그다지 완벽한 독감예방책은 될수없다.
WHO가 예상한대로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만 백신이 유효하며, 항체생성률도 80∼90%정도를 넘지 못하는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패턴에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이상적인 대비책이라는 것이 고려병원 이선종박사 (내과부장)의 말이다.
예컨대 ①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②체력의 급격한 저하의 원인이 되는 과로·과음을 삼가고 ③급격한 기온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④외출후 세면과 양치로 몸의청결을 유지하는 것등이다.
치료법도 예방책처럼 아직까지 이렇다할 왕도가 없다.
이박사는 『독감에 걸리면 일단 신체적인 휴식과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푹 쉬는것이 아직은 최상의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독감은 기관지염이나 폐렴등의 합병증을 유발함은 물론 고혈압·당뇨병·간장질환·신장질환자들에게 병세를 크게 악화시킬 수도 있다.
대중요법으로 해열제·신경안정제·비타민제등을 복용할 수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경우 항생제는 쓰지 않는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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