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얼마나 싫었으면…트럼프, ‘트럼프 TV’ 개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TV 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론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만큼 아예 직접 방송국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FT)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시너가 미디어 업계 최고 마당발로 꼽히는 아례 부어크오프를 만나 11월 대선 후 트럼프 TV 방송국을 설립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방송국 설립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다.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방송국 설립은 미국 언론들과의 갈등 뿐 아니라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에게 쏠린 대중적 지지를 자산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미국의 주류 언론이 자신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편파적이며 “부정직하고, 왜곡돼 있다(dishonest and distorted)”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는 대표적 우파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조차도 자신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는 것에 분노해 방송국 설립을 구상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트럼프는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거의 모든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디어 회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헛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