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 한.일 겨냥 미사일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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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도(중공)UPI=연합】소련의 극동 지역 주둔 폭격기들은 북한 영공을 통해 베트남의 캄란만 기지를 왕래하면서 한국과 오키나와를 대상으로 모의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고 「제임즈·라이언즈」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6일 밝혔다.
미 해군 함정 3척을 이끌고 중공의 청도 항을 방문중인 「라이언즈」제독은 이날 리브스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 폭격기들이 북한 상공 통과 후 모의 미사일 훈련과 정찰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면서 이 같은 훈련은 한국과 오키나와를 겨냥한 것으로 이는 지난달 26일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처음 목격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즈」사령관은 이어 『그러나 소련 폭격기들이 이 항로를 왕복하는 가운데 중공외계 항공 방위 지역을 따라서는 미사일 공격연습 보다는 오히려 정보 수집 임무만 수행하고 있으며, 미사일 공격 훈련은 다만 황해, 동·남지방 해상의 항로를 따라 여러 지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북한이 최근에 와서 소련 폭격기들에 대해 시베리아의 블라디보스토크 기지에서 베트남의 캄란 기지까지 왕복 비행 시 모두 북한 영공 통과를 허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는 남항 항로에 관해 소련 폭격기들에 북한 상공 비행을 허용, 소련 폭격기들은 캄란항에서 시베리아까지 북상 때에는 일본을 우회해야 했다고 지적하고 김일성의 귀국직 후 캄란기지를 출발한 소련 전투기들이 북한 상공을 통과, 블라디보스토크기지로 되돌아가는 것이 처음으로 목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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