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의 신입생이 생활환경관 건물에 붙인 대자보
"교수님, 책임지고 사과하십시오.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십시오"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 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20)가 수업에 나오지 않고도 B학점 이상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 씨와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이와 관련해 대자보를 붙였다.
16일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학생들이 '정유라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분반에 있던 학생입니다'라는 대자보를 이화여대 생활환경관 건물에 붙였다. 대자보는 정씨의 성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수업을 한 교수의 사과도 요구했다.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정유라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나요?'라며 정 씨의 성적에 관해 의혹을 제기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수업 중 정 씨는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수업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으며며, 이에대해 교수는 수업 초반 "컬플 수강하고 싶은 애들도 많았는데 왜 이 학생(정유라)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안오는지 모르겠다" "얘는 이미 F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의 과제물 제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단 한번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어떻게 과제물을 제출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샜다"며 "어째서 정 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나요?"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화여대 본부 측은 17일 오후 4시와 6시에 각각 교원과 교직원, 학생과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정 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