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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배구 스카우트 과열에 "휘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나친 스카웃 과열로 과다출혈을 감수해야했던 국내실업 배구계가 최근 자성론이 대두되면서 돌파구를 찾기시작했다.
국내 남녀 실업 14개 팀(남 5, 여 9)들은 최근 잦은 모임을 갖고 이 상태로 가다가는 2∼3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팀들이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과열 스카웃을 방지하고 건전한 스카웃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고제에 드래프트를 가미하는 스카웃 제도를 모색키로 했다.
지난 3∼4년간 자유 경쟁 과열 스카웃으로 억대를 홋가하는 선수가 등장했으며 보통 월척급은 스카웃비가 5천만원을 넘어 황금만능풍조가 국내 배구계를 휩쓸었다.
올해 덕명여상을 졸업, 한일합섬에 입단한 국가대표 윤정혜와 마산제일여고출신인 김경희(효성), 광주송원여고출신의 선미숙(태광산업)등이 과열스카웃의 대표적인 케이스.
또 남자의 경우 이채언 이종경 양진웅(이상 현대자동차서비스)등이 5천만원을 받은것으로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과열로 국내여자실업팀의 경우 매년 5천∼1억여원의 엄청난 스카웃비가 투입됨으로써 재력이 약한 팀들은 비명을 지르고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선수를 키운 여자고교측에서 스카웃에 끼여들어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가많아 학부모와 마찰을 빚는등 비교육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실업 팀 감독은 『팀간의 과열로 선수 기량에 비해 스카웃비가 터무니없이 올라갔다. 이대로 가다간 신인 보강을 못해 한 두팀이 또 없어질지도 모른다』면서 협회가 과열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실업팀 감독들은 각 팀당 연고 1명만 인정하고 나머지 선수는 전원 드래프트로 선발하는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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