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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악단에 "부부화음"넘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1월들어 한무대에 나란히 서서 부부간의 기량을 겨루고 화음을 맞추는 음악인부부들의 공연이 자주 눈에 띄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음악계에 흔치 않은 음악인 부부중 이번에 함께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김창환(62·원광대교수·바이얼린) 노신옥(63·숙대교수·피아노)씨부부, 김민(44·서울대교수·바이얼린) 윤미경(40·한양대·피아노)씨부부, 박인수(48·서울대교수·테너) 안희복(44·이대출강·소프라노)씨 부부등 중견음악인 세 커플과 신진성악가 테너 최인배(36) 소프라노 이순희(34)씨부부.
게다가 전문음악인들은 아니나 11년째 프로에 가까운 실력을 발휘해온 서울부부합창단(19쌍의 부부로 이루어짐)의 공연도 있어 그 풍성함을 더해주고 있다.
이중 김창환·노신옥씨부부의『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10일하오7시 호암아트홀)는 올해들어 19번째로 가장 오랜 부부연주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60년대중반,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공부한 이들은 그동안 각기 후진을 양성하면서 이중주 및 협연등을 통해 꾸준한 연주활동을 벌여왔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드보르자크」의 『소나타작품100 사장조』「베토벤」의『소나타 2번 작품12 라장조』등 4작품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지난 19년간 끊임없는 성원을 보내준 선후배 제자 음악애호가들을 위해 전석을 초대로 마련했다.
성악가 박인수·안희복씨부부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되는 국제오페라단의 오페라『사랑의 묘약』(「도니젯티」작곡)에서 각기 여자주인공「아디나」와 남자주인공「네모리노」로 분해 열연하게 된다(22일공연).
박·안씨 부부는 지난80년 뉴욕에서『라 트라비아타』에 함께 주역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았고 85년 부부성악가의 무대를 마련해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KBS교향악단 악장이며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이기도한 김민씨와 윤미경씨 부부는 17일(하오7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리는 한국음악펜클럽 10주년기념음악회에서『바이얼린과 클라비어를 의한 다이얼로그』(강석희작)를 함께 연주한다.
20일(하오7시)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부부조인트 리사이틀을 갖는 최인배·이순희씨부부는 이탈리아에서의 유학과 연주활동을 마치고 지난2월 귀국했는데 귀국선 밀라노에서 부부음악회를 가져 호평을 받은바 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21일 하오7시) 에서 8회째 정기연주회를 갖는 서울부부합창단은 의사·설계사·교사·회사원등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창단이후 11년째끊임없이 실력을 갈고닦아 지난82년 대전MBC초청연주회도 가졌을 정도로 실력은「프로급」이라는 것. 19쌍의 부부가 뜻을 같이해 종종 자선 및 의문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해가면서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부부연주회를 가져왔다』는 김창환·노신옥씨부부의 말대로 부부음악인들은 항상 함께 연습할수 있고 호흡을 맞출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연주회와는 달리 앙상블에 기대를 갖게한다.
이들외에도 중견으로 활약하는 음악인부부들은 피아니스트 박정윤(한대교수) 소프라노 이규도(이대교수)씨 부부, 바리톤 이병두(중대교수) 소프라노 조태희(한대교수)씨 부부, 작곡가 나운영(목원대교수) 알토 유경손(운경음악학원장)씨 부부등이 있다.<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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