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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행 1,268명 모두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건국대 점거 농성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연행된 전국 29개대(서울 25, 지방 4) 1천5백25명(여자 5백13)을 철야 조사한 결과 31일 연행된 1천2백68명은 전원 구속하고 주요 수배자는 국가 보안법상의 「이적 단체 결성죄」를 적용, 엄단키로 했다. <관계기사 6, 7면>
강민창 치안 본부장은 이 사건 수사 지침을 통해 31일 농성 현장에서 연행된 학생은 대공차원에서 전원 구속토록 하라고 1일 수사본부에 지시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31일 연행된 1천2백68명 중 절반 가량이 「애학투」발족식이 있는 줄 알고 참가했으며 나머지는 단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혀 이번 사건 구속 대상자를 신중히 선별할 뜻을 비췄다.
건국대 농성 사건 수사 본부(본부장 김종일 서울 시경 4부장)는 1일 연행된 학생들은 서울대 「자민투」의 배후 지하 조직이었던 구국 학생 연맹을 중심으로 한 대학운동권의 핵심조직원들이 경찰의 「구학련」수사로 조직이 드러나게 되자 이를 공개조직으로 전환, 전국적인 범 대학 조직을 결성하려던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의 대공 용의점·배후 등을 캐고 있다.
경찰은 연행 학생 중 서울대 은재형군 (22·산업공학4·휴학)과 고은아양 (20·경영3) 등 「구학련」관련 주요 수배자 9명이 포함돼 있음을 밝혀내고 이들이 이번 사건을 주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연행 학생수가 많고 의식 조사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이들에 대한 선별작업을 3일까지 마무리짓고 4일에 구속 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를 하도록 했다.
한편 1차 조사에서 주동자 급으로 밝혀진 서울대 자민투 위원장 정현곤군(22·지학교육4·제적)·연세대 민민투 위원장 강상윤군(21 철학4·휴학)·성신여대 민민투 위원장 정의영 양 등 9명은 서울 시경으로 넘겨졌으며, 이날 발족식을 주도했던 「애학투」 위원장 김신군(22·고대정외3·고려대 민민투 위원장)을 긴급 수배했다.
연행학생들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반 국가단체 고무·찬양), 집시법, 폭력행위 등 처별에 관한 법률, 공무 집행 방해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철야조사=서울시내 21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된 학생들은 철야조사에서 시위 가담 경위와 대공 용의점, 배후불순 세력과의 관계 등을 집중 조사 받았으며 이밖에 의식화 과정, 의식 성향, 모의 과정 및 준비상황, 점거후의 활동상황, 방화 여부 등 17개 분야 60개소 항목에 대해 조사 받았다.
◇조사지침=의식성향 조사를 위해 최근 운동권 학생들의 투쟁이념인 NDR(민중 민주주의혁명론)·IPDR(반제 민중 민주 혁명론) 등의 이해 정도와 한미 관계, 주한 미군 철수문제,6·25 북침설에 대한 의견을 집중 조사했다.
또 17개 분야 60개 소 항목 중 특히 조직 가입 여부·농성 자금 조달·재야 단체와의 관련을 중점 조사했다.
◇처리방침=A급(사전 모의자·주모자·유인물제작자)과 B급(화염병 사용자·극렬 가담자·원정 시위자)은 모두 구속하고 C급 (단순가담자)은 가담 정도를 참작, 구속과 즉심회부로 선별 처리한다.
D급 (농성장에 들어가려다 연행된 95명과 농성 과정에서 자수한 학생) 은 즉심에 넘기거나 선도위에 회부하고 E급 (무 협의자)은 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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