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한혜자는 1972년 브랜드 이따리아나(ITALIANA)를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40여 년간 패션업계를 지켜오고 있다. 돌·이끼·흙·나무·바람 등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퇴색과 퇴적’이라는 테마를 표현해왔다. 가히 시대의 아이콘이라 부를 만 하다. 서울디자인재단이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10월 17~22일)를 맞아 그를 명예 디자이너로 선정한 이유다.
이번 명예 디자이너 초청 아카이브 전시는 디자이너의 시그니처인 크링클(Crinkle) 소재를 이용한 3점의?설치미술 작업을 비롯해 영감의 원천이 된 소품, 조형미와 예술적 감성을 담아낸 ‘아트-투-웨어(Art-towear)’?등 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거칠거칠한’ ‘하늘하늘한’ ‘구깃구깃한’ ‘오래되어 녹이 슨’ 등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단지?패션이라는 테두리로 한정 짓지 않은 ‘아티스트 한혜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2-549-2687. 무료.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서울디자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