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붙은 13개월 쌍둥이 형제, 27시간 수술 끝에 새 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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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캡쳐]

미국에서 머리가 맞붙은 채로 태어난 13개월 쌍둥이 형제가 27시간의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됐다.

CNN 방송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롱크스의 몽티피오레 메디컬 센터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남자아이인 제이든 맥도널드와 어니어스 맥도널드의 두개골과 두뇌조직을 완전히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굿리치 의사의 주도로 40명의 수술진이 전날 오전부터 17시간 가까이 쉬지않고 수술한 끝에 분리에 성공했다.

분리 성공 이후 두 어린이의 두개골을 온전하게 만드는 작업에 10시간이 더 걸렸다.

분리 수술 성공 소식을 들은 쌍둥이의 엄마 니콜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분리된 두 아이들!" 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아직 두 아이의 건강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불안해했다.

병원 측도 "수술이 끝나 아기들이 회복 중"이라면서도 "이들 앞에는 회복과 재활을 위한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맥도널드 부부와 병원 측의 초청으로 이번 수술과정을 지켜봤고, 이 모든걸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CNN 다큐멘터리 보기)

CNN에 따르면 머리가 붙은 쌍둥이를 분리하는 수술은 1952년 이후 이번이 59번째에 불과하다.

이번 수술을 주도한 굿리치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자 개척자다.

2004년에 칼 아귀레와 클라렌스 아귀레의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지금까지 7번 분리 수술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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