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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한지가 옷으로 태어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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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가 옷으로 태어났다. 닥나무에서 한지 대신 실을 뽑았다. 닥나무의 변신이고 한지의 진화다. 이름은 한지사(韓紙紗).

이 한지사로 지은 의상을 소개하는 최초의 한지사 갈라쇼 『한지사, 무대의상을 입다』가 서울시 초청으로 14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졌다. 갈라쇼 전체의 기획과 공연은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의 무대패션·모델연기·뮤지컬·영화영상·미용예술 전공 학생 150명이 맡았다.이날 패션쇼는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기획하고 공연하는, 최초의 한지사 갈라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디자인: 박은정 공연예술학부장). 첫 무대는 상실의 아픔을 겪은 모든 이의 삶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아동 뮤지션 박소현과 아리랑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함께 했다.

두 번째 무대는 ‘밀양아리랑’(디자인: 박은정 교수). 소프라노 이승현의 아리랑이 한지옷을 입은 모델들과 어우러져 한국적 이미지가 물씬 드러나는 무대가 됐다. 아리랑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달 해태·크라운제과 회장도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다.

그 뒤로 뮤지컬 ‘청 이야기-궁중 무희와 대신들의 흐드러진 춤사위(디자인: 노은영 교수)’, ‘바람이 전해 준 이야기 - 한지사와 모던 룩의 결합(디자인: 조정현 교수) ‘창(창) - 보다, 세상과의 소통(디자인: 조영아 교수)’ ‘깃, 분홍 … 사라지다 -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며(디자인: 김국희 교수)’가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공연예술학부 박은정 교수는 "한지사를 무대 의상으로 등장시킨 1차적 의미는 한지의 진화다. 그러나 닥나무의 변신이 실용적 의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지옷의 발전 가능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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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상선 기자
[사진 서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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