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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농구, 르네상스는 오는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 시즌 여자농구의 서막을 연 제24회 추계 여자실업농구연맹전에서 금융단의 국민은행이 우승을 차지, 저력을 보였다.
지난7O년대 후반이래 금융정상화에 휩쓸려 금융스포츠가 전반적으로 쇠락하면서 여자농구에서도 실업세가 단연 강세를 보여 금융팀은 들러리역할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팀은 해체론까지 대두하면서 조흥은은 끝내 파이롯트로 횹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속에 국민은만이 금융단의 보루로 외롭게 막강한 실업세와 맞서 정상권을 노려왔다.
국민은은 이번 대회에서는 8년만에 패권을 탈환했으나 지난84년 점보시리즈 챔피언결정건에서 천하를·통일함으로써 화려한 각광을 받았었다.
국민은의 강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한 속공. 이 속공에 일단 휘말리는 상대팀은 헤어나기가 어렵다. 또 체력이 뛰어나 시종 대인방어로 몰아붙이며 상대팀을 괴롭힌다.
은퇴를 늦춰가며 팀을 이끄는 실업8년생으로 최고참인 공현자 (26·1m70cm)의 화려하지는 않으나 팀에 대한 공헌도는 절대적이다. 또 국가대표센터인 조문주(1m83cm)가 골 밑을 굳건히 지키고 박정숙 신기화 허영미등이 사방에서 슛을 쏴대는등 고른 득점을 자랑한다.
국민은의 약점은 2진선수의 부족이다. 그러나 이 취약점을 체력과 팀플레이로 커버하고있다. 스파르타훈련으로 유명한 임영보감독은 올들어 지난3월부터7월까지 매일새벽 한강변의 잔디밭에서 8km씩 달리는 체력훈련을 실시해왔다. 이 잔디밭 훈련은 육상코치의 조언에 따른것인데 순발력훈련에 가장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
올시즌 여자농구의 판도는 국민은과 한국화장품·동방생명·태평양화학(일본 원정으로 이번 대회불참) 등 4강의 싸움으로 보고있다.
한국화장품은 점보 김영희가 이번 대회에서는 극히 부진했으나 앞으로 페이스를 회복하면 회호리를 일으킬 전력이 충분하다.
▲최다 득점=최경희 (동방생명) 1백27점 ▲감투=박명숙(보증기금) ▲인기=김혜연 (현대) ▲신인=임지희 (선경화학)▲감독=임영보 (국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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