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원조 잘못 썼다" 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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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의 김일성은「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으로부터 막대한 소련경제원조를 잘못 사용했다는 질책을 받았다고 통일교에서 발간하는 워싱턴 타임즈 지가 28일 동경의 서방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같은 질책은 소련이 북한에 접근하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한 전형적 술책이라고 이 기사는 주장했다.
한 서방소식통은 한편으로 경제원조를 제공하고 그 보상으로 군사적 연대를 맺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소련의 전술이라고 풀이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일본의 소식통들은 북한이 현재 소련으로부터 매일 1백만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모스크바 방송은 지난5일 모스크바와 평양간의 협력관계가 경제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하고『북한의 산업 시설의 60%가 소련원조로 재건 또는 신축되었으며』소련이 건설한 이들 시설이 북한철강의 28%, 선 철의 29%, 석유제품의 50%, 전력의 3분의2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지난8월에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트루옹·친」도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와의 회담에서 원조자금낭비로 문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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