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스너」세계 14개 고봉 모두 정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트만두=외신종합】이탈리아의 초인 등반 가「라인흘트·메스너」(41)가 16일 네팔 히말라야의 로체 봉(해발 8천5백16m)등 정에 성공함으로써 인류사상 처음으로 지구상에 있는 8천m급의 14개 고봉을 모두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네팔관광성의 발표에 따르면「메스너」는 16일 하오5시15분쯤(한국시간) 이탈리아인 동료 1명과 함께 로체 봉의 해발 7천4백m 캠프에서 정상공략에 나서 약6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메스너」는 이로써 25세 때인 지난70년 낭가따르바트 봉(8천1백25m)등 정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16년 동안 8천m급 14개 고봉 모두를 18차례 등반하는데 성공, 세계등반사상 전례가 없는 빛나는 기록을 세웠다.
「메스너」는 지난78년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백48m)를 사상처음으로 산소마스크 없이 등 정했고 80년에는 또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에 성공, 이 방면에서 초인적인 기록을 세운바 있다.
등산을 스포츠 화 시켰다고 평가받고 잇는「메스너」는 특히 셰르파(안내인), 포터(짐꾼)등을 동원하는「물량등산」을 거부하고 최소한 가벼운 장비로 험 산에 도전하는 스타일로 세계산악 계에 관심을 끌어왔다.
1945년 이탈리아 남부산악지대인 필레스에서 9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교장이며 등산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청소년 때부터 전문 등산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 고향에서「메스너 등산학교」를 경영하고 있으며 등반에 관한 서적 출판, 강연 등으로 월수입 2천만원 정도를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