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당분간 공전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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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성환 의원 체포동의 안의 민정당 단독 변칙통과사태로 정국은 급속히 냉각되어 여-야 관계는 긴장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앞으로 상당기간 공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여야간에 대화가 다시 재개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당은 17일 상오 노태우 대표위원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열고 유성환 의원 구속 이후의 정국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민정당은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신민당 측 태도를 예의 주시한 후 대표회동등 대야 접촉을 적극 강화,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
회의에서 노 대표는『유 의원에 대한 배후조사를 철저히 해 신민당에 관련자가 있으면 추려 내고 그 배후의 마수에서 떨어져 나오도록 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노 대표는『당분간 냉각기를 두고 관망하되 합의개헌에 대한 국민적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앞으로 정계는 물론이고 학원·사회, 어느 구석이든 좌경화 된 무리는 철두철미하게 밝혀내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안심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앞으로 신민당이 해야 할 일은 좌경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민정당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신민당 측에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이날 상오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유 의원 구속사태 이후의 대책 및 당의 진로에 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는『정부·여당의 부당한 처사를 항의하는 결연한 의지를 입증하고 효율적인 개헌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 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강경 론과『의원직 사퇴는 개헌문제와 관련, 최종순간에 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6일 밤부터 시작한 농성은 이날 하오 해제했다.
한편 동교·상도동계는 유 의원의 구속에 따른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아울러 개헌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원 내외 병행투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지도부의 책임문제는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당분간 표면화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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