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조직의 성장인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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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스탠리·코언」박사와「리타·레비·몬탈치니」박사의 업적은 세포와 조직의 성장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낸 것. 이들의 섬유 아 세포 성장인자와 신경세포 성장인자 발견은 이미 20여 년 전 일로 그 동안 유전공학기술의 발전으로 그 실체가 입증됨으로써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성장인자는 손상된 세포나 조직이 손상됐을 때 이의 재생을 돕는다는 데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중요한 무기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신경세포의 성장인자로 뇌 세포와 뇌신경장애에서 오는 노인성치과를 비롯, 뇌신경마비 등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또 섬유 아 세포 성장인자는 악성피부암을 비롯한 암의 성장과 분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암을 예방하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장인자는 노화의 원인 규명 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섬유 아 세포의 성장인자는 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촉진시켜 간 경 변과 같이 세포가 기능을 잃은 경우 성장을 재생시킬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서울대 노현모 교수(분자생물학)는『두 명의 과학자가 각각 세포의 성장호르몬을 발견함으로써 세포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암 치료 등에 이 방법을 써 정상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분야의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 신경세포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경조직을 발달시켜 나이가 먹을수록 신경세포가 퇴화하는 것을 억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 성장호르몬은 인체에서는 극히 미량밖에 얻을 수가 없어 최근 미·일등에서는 유전 공학적인 방법을 응용해 대량 생산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원 이대실 박사는『최근 미국의 유전공학회사들은 실험실에서 세포 성장호르몬의 생산에 성공해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아직 국내에서는 이 호르몬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언」박사는 뉴욕 브루클린 출생으로 48년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밴더빌트 대학교의 생화학과 교수로 있다.
「몬탈치니」박사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출생으로 51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생물학교수를 지냈으며 77년에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와 현재 로마의 세포생물학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데「세포부인」또는「성장 인자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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