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형방법이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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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7학년도 대입학력고사가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대입관문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며 가끔 불안을 느끼고있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이나 불안은 금물. 앞으로 남은 기간을 오히려 여유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진학지도 관계자들의 도움말이다. 87대입수험생들을 위해 달라진 학력고사·대입전형 제도와 예상출제경향·입시준비 현장 등을 시리즈로 엮는다
올해 대입학력고사는 우선15∼16개 고사과목이 9개로 줄어드는 등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대입전형방법도 고교내신성적반영률이 총점의 40%이상으로 높아져 학력고사성적만으로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학력고사=시험과목 및 배점·시간이 전면 조정됐고 답안 형태도 달라졌다.
특히 올해 신설된 학력고사 예·체능계 응시자는 대입전형에서 예·체능계 이외의 학과엔 지원할 수 없다.
시험과목은 종전 15∼16과목에서 9과목으로 줄었다.
올해 학력고사부터 개편된 새교육과정에 의해 문제가 출제되므로 재수생은 수험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한다.
과목별 배점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I·Ⅱ 75점, 수학I·Ⅱ-1 55점, 영어 60점, 자연계는 국어I 55점, 수학I·Ⅱ-2 75점, 영어 60점으로 3개 기본과목이 총점3백20점의 59.4%인 1백90점을 차지하고있다.
문항당 시간배당 기준은 과학I이 1.5분, 과학Ⅱ와 국어Ⅱ·수학은 2분이며 수학의 3점짜리 1문항(3분)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1문항에 1분.
새교육과정에 따라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진 수학·과학·사회의 출제방식이 바뀐다. 수학의 경우 I은 14∼15문항이 인문·자연계 공통으로 출제되고 나머지(인문 12∼13문항, 자연 22∼2문항)는 각각 수학Ⅱ-1, 수학Ⅱ-2에서 출제된다.
사회·지리·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과목에서 Ⅰ은 공통 출제되나 Ⅰ·Ⅱ가 한과목 20문항이 될 때(인문계 사회, 자연계 과학) Ⅱ과정문항의 비율은 출제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특히 시간이 모자랄 것으로 지적됐던 2교시(수학·사회)와 3교시(영어·제2외국어 또는 실업)는 시간이 조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시간안배에 유의해야한다.
답안지 작성요령은 종전과 같지만 답지(답지)의 기호가 ①②③④로 바뀌었고 형태도 장타원형에서 원형으로 바뀌고 크기가 약간 작아졌다.
또 사회문제로까지 번진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고사장마다 경찰 및 순찰요원이 증원 배치되며, 학교에 따라선 학부모의 교정 입장이 허용된다.
◇대입 전형=8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고교 내신성적반영률이 40%이상으로 상향조정돼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 내신의 등급간 점수차도 지난해의 2점에서 2.3점으로 늘어났다.
전국 1백개 대학중 서울대 등 88개 대학이 내신성적을 40%, 나머지 12개 대학이 41∼45%씩 반영한다.
또 논술고사 반영률도 지난해의 평균 3%대에서 4%대로 늘어 상대적으로 학력고사 비중이 줄어들었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99개대학중 74개 대학이 계열별(인문·사회·예체능)로 출제하고 64개 대학은 자료제시형을 택하고 있다.
교대를 포함한 50개 대학이 1지망에서 모집인원의 1백%를 서발, 지난해의 44개 대학보다 약간 늘어났으므로 지원학과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서울대 등 52개 대학은 1지망에서 80∼90%를 선발한다.
올해 대입전형에서는 입학원서를 제출할때 수험생 본인의 날인만으로 기재사항을 정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학이 지난해 23개 대학에서34개 대학으로 크게 늘어났다.
원서 접수 및 지원상황은 문교부가 계열 또는 단과대학단위로 하도록 권장했으나 각 대학은 수험생편의를 위해 종전처럼 모집단위(학과)별로 접수하고 발표키로 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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