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문제집 '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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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중에 나와 있는 일부 운전면허 학과시험 문제집에 잘못된 문제가 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인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이 6종의 문제집을 분석한 결과라면서 28일 밝힌 내용이다. 1970~80년대 생산된 구닥다리 차종에 맞는 문제, 아니면 개정된 법규를 반영하지 않은 문제 등이다.

A문제집의 경우 '자동차의 연료와 공기의 혼합가스를 만드는 장치'를 묻는 문제에서 정답을 '기화기'로 들었다. 그러나 기화기는 포니.브리사 등 구형 차량의 부품으로, 90년대 이후 제작된 자동차는 공기량은 스로틀 보디에서 조절하고 연료량은 전자제어 방식으로 분사조절한다.

B문제집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아야 할 기간'이 '전후 각 15일'로 돼 있다. 관련법이 올해 '전후 각 30일'로 개정된 걸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C문제집에서는 '겨울철 영하 날씨에서는 2~3분간 워밍업(예열)을 한 뒤 출발한다'는 것이 정답으로 돼있다. 그러나 전자제어 방식의 자동차는 겨울철에도 1분 정도만 예열해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방지 차원에서 공회전을 자제하도록 하는 최근의 흐름에도 역행한다고 시민운동연합은 지적한다.

시민운동연합은 ▶친환경 운전법▶경차 관련 세금 혜택▶레저용 차량(RV).디젤 차량.전자제어식 차량 등 새로운 차종 경향이 담긴 학과시험 문제 개선안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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