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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행위.설치 미술전」|작가 45명이 참여…11일부터 서울「아르코스모미숱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행위 (performance) 미술과 설치(installation) 미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86행위 설치 미술제」가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남영동 아르코스모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는 4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한국 최초의 미술제-.
근대이전의 미술은 장르별로 완성도를 중요시했지만 현대미술은 작품자체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기획자 이건용씨(군산대 미술과장) 는 『미술과 환경과의관계를 중시, 어떤 환경에서의 행위 설치미술로 보는 사람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는것이 이미술제의 의의』 라고 강조했다.
설치미술은 11∼29일 보여주고 행위미술은 11, 12, 18, 19일 네차례에 나누어 한다.
김관수씨는 동물의 뼈다귀 나무뿌리 그릇의 파편을 설치하고, 김성배씨는 커다란대나무를 전시강에 원형으로 매달아놓고, 김장섭씨는 벽돌을쌓아 그위에 새까만 색을거칠게 칠해놓고, 이강희씨는구들돌을 나열하고 그위에 네온사인을 켜고,안성대씨는 자기가 간직했던 으랜 사진 수첩 메모지 대중잡지 소도구들을 자서전적 일기형태로 설치해 놓는다.
14일에 여는 행위 미술은 윤진섭씨가 네사람이 팽팽하게 잡아든 광목에 걸레에 먹을 묻혀 선을 굿고,이건용씨는 전시장바닥에 색초크로 무수한 선을 굿고 그위를 기어가면서 발바닥 자국을 남기는 달팽이 걸음을걷는다.
12일에는 성능경씨가 일간신문 한장을 들고나와 기사를 읽고 읽은 부분을 잘라낸다.이렇게 반복,구멍이숭숭 뚫린 신문으로 관객을바라본다.
신영성씨는 그라인더로 물체를 갈아대면서 소음을 내고먼지를 일으키고 냄새를 피운다.
18일에는 고상준씨가 그룹 10여명과 함께 하얀 팬티만 입고 나와 몸에 흙칠을하고 천천히 걸어나간다. 팬터마임을 하면서 훌라후프도 춘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김용문씨가 소형탑을 많이 만들어 쌓아놓고 그것을 향해제문을 읽고 술도 뿌리고절도 하는 제사의식의 행위미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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