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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늘어나는 뼈 구멍? 소리 없이 찾아오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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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 진 욱

날씨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는 계절이다. 이 시기 어르신 환자들의 '끙' 대는 신음소리도 늘어난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골격이 위축돼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고령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뼈 구조와 강도가 약해져 골 관련 질환에도 노출되기 쉬운데 고 연령에서는 골 질환이 골절사고로 바로 이어지는 위험도 높아 평상시 뼈 건강을 미리 신경 쓰고 체크해야 한다.

사람의 뼈는 일생 중 청장년 시기에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해 최대 골량에 이른 후 점차 노화로 인한 골소실이 시작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뼈의 양뿐 아니라 질도 현저히 감소하고 변화되어 우리가 흔히 아는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인,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 남성 1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데 최근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단지 뼈가 약해질 뿐 아니라 골절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후 장애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골소실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골감소를 일으키는 여러 질환 및 약물 등에 의한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연령의 증가나 정상적인 폐경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꾸준한 운동 및 관리를 통해 개선 가능하다.
 반면 이차성 요인에 의한 골소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약 11~63%에서 진단될 정도로 빈도가 높은 이차성 골다공증은 실제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의 약 20%를 차지해 위험도가 매우 높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달리, 이차성 골다공증은 폐경 전 여성이나 50세 미만 남성에서도 발생한다. 일차성 골다공증과 동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차성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류마티스 질환은 골다공증과 연관이 깊다. 만성 염증물질에 의해 골감소를 유발하는 류마티스 질환 자체가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거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계열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수년 이상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장기 투여한 환자의 약 30~50%에서 골밀도 감소와 골절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에 의한 골다공증 치료는 투여를 시작한 초기부터 급격한 골소실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예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약물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복용약물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 등의 골다공증 치료가 입증된 약물로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이차성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약물치료는 환자의 현재 상태와 정확한 약물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처방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뼈 질환에 좋다고 알려진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오래 전 처방 받은 약물을 재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뼈 질환은 보행 등 일상의 삶에 가장 중요한 건강 요소이다. 폐경 무렵, 50세 이상, 특정 질환을 앓는 경우라면 건강한 장년층의 삶을 위해서 '뼈 주치의'가 필요한 시기로 생각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의 검진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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