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로프 자살할지도 KGB 가혹행위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현재 고르키에 유배돼 있는 소련반체제물리학자「안드레이·사하로프」는 강제급식·포박행위 등에 시달려 온몸이 떨리는 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KGB가 갖은 탄압행위를 가해 「사하로프」가 자살을 하게 할는지도 모른다고 서독의 슈테른 지가 1일「사하로프」의 부인 「엘레나·보너」여사의 저서에서 발췌, 폭로했다.
슈테른 지는 이번 주 호에서 오는 17일 서독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표될「보너」여사의『고독을 함께 하며』라는 책을 인용,「보너」여사는『아무리 강한 인간도 이같은 좌절·박해·자살을 강요하는 상황하에서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KGB는「사하로프」박사에게『당신을 죽게 하지는 않고 병들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최근 서방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고르키에 있는 남편과 합류한「보너」여사는 이 책에서「사하로프」박사가 자신의 치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일 때 그에게 강제급식을 시켰으며 그를 땅바닥에 던지고 몸을 꽁꽁 묶는 등 학대했다고 말했다. 【UPI】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