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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시안게임 각국의 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
『일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경쟁에서 한국에 뒤져 3위로 떨어졌다』 는 뉴스는 일본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달 30일밤 일본의 각TV는 이 긴급뉴스를 되풀이 방송하면서 환호에 찬 한국의표정도 곁들여 전달했다. 1일자 주요 조간신문들도 『한국이 앞질렀다, 일본3위 전락』 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큰기사로 다루었다.
특히 아사히(조일)신문은 일본체육협회의 「코쿠야마」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일본은 금메달 60개의 확보가 가능하나 한국은 70개에 이를것같다』 고 전망,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사상처음으로 3위로밀려나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패배선언』 을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앞으로 남은 태권도·복싱경기에서 한국이 대량으로 금메달을 획득할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일본이 이를 추월하기는 무리이며 『일본3위는 확정적』 이라고 단정했다.
일본매스컴들은 22년전 동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유도가 정식경기로 채택되었을 때처럼 한국이 태권도경기에서각 체급을 무섭게 휩쓸것이라고 전망하고 플라이급 첫날경기에서 일본선수가 초전부터 한국선수에게 맹공을 당해 새파랗게 질려있는 모습을 묘사, 한일간 엄청난 실력차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선수들과 임원들은 한국태권도 선수들의 발놀림등 테크닉을 구체적으로 분석, 2년후 서울올림픽에서의 공개경기에 대비하는 치밀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체조와 수영에서 일본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육상남자 4백m및 무패를 자랑하던 장대높이뛰기에서까지 금메달을 놓침으로써 일본의 충격은 크다. 금메달권에서 탈락한 일본선수들의 귀국소식이 신문에서 1단으로 취급되거나 아예무시되고있다.
일본체육계 인사들은 잇단 참패를 거듭하고 있는 일본스포츠의 순준을 높이기 위해 특별지원대책을 마련,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러는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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