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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은「금」"다수확 신품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기종료 5분전 총 2백88발중 마지막 3발을 남긴 30m더블에서 양창훈 6백49점, 구자청 6백42점.
한발 한발의 화살이 시위를 떠날 때마다 1천여관중들은 숨을 죽인채 손의 땀을 닦아냈다.
간발의 리드로 선두를 지킨 양창훈의 마지막 화살이 시위를 떠난 순간 양은 활을 높이 치켜들며 환성을 터뜨렸다. 이어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16세의 소년궁사 양창훈의 4관왕이 결정되는 순간 화랑궁도장은 1천여 관중들의 탄성과 환호로 떠나갈듯 했다.
한국은 이로써 12개의 금메달중 9개를 휩쓰는 쾌거를 이룩했다.
양창훈은 단체전을 포함, 70m·50m·30m더블을 휩쓸었고 여자부 신예 박정아(한국체대)는 50m더블 우승과 함께 개인종합에서도 우승했다.
김진호(한체대강사)는 60m더블과 30m더블에서 각각 우승, 단체전을 포함, 박정아와 함께 3관왕에 올랐다.
김진호는 마지막 30m더블에서 김미자를 극적으로 따라잡는데 성공, 세계챔피언으로서의 위신을 세웠다.
그러나 개인종합에서는 신예 박정아가 김진호를 21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양궁의 큰별로 떠올랐다.
이번대회 양창훈의 4관왕은 코칭스태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최대의 파란이자 이변. 남자개인종합에서 양창훈은 숙적「마쓰시타」(송하)와 함께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4점 뒤져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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