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사과” 외치던 하태경, 모두까기 전향 “이은재도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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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감장 황당 질의’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같은당 하태경 의원이 “이 의원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조희연 교육감 답변도 오답이었지만 이은재 의원도 MS 오피스와 아래아한글의 정확한 유통구조를 모르고 질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불과 3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호도한 조희연 교육감은 이은재 의원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던 하 의원이 ‘모두 까기’로 선회한 모양새다.

앞서 이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MS사의 ‘MS오피스’프로그램을 왜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이 “MS프로그램을 MS말고 어디서 구입하느냐”고 답변한 캡처 화면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이 의원을 향해 네티즌들이 “황당 의원의 황당 질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하 의원은 7일 밤 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교육감은 MS 오피스가 유통되는 시장 구조에 무지하다”며 “MS 오피스 생산은 MS가 독점 생산하지만 유통은 도매(총판)와 소매(리셀러) 시장을 통해 경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MS 오피스를 최종 소비자에게 파는 리셀러는 20여개가 된다”며 “실제 서울시 교육청은 MS 오피스 구매를 입찰 경쟁을 통해 했으며 4개의 소매상이 입찰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MS가 독점 생산인 만큼 유통도 독점일 것이라고 생각한 조 교육감의 잘못이라는 취지다. 또 “언론은 온통 이은재 의원이 잘못 질문한 것으로 매도한다”며 조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8일 새벽 올린 글에서 하 의원은 “이은재 의원은 MS본사(또는 한컴 본사)-> 도매(총판)->소매(리셀러)-> 최종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교육청의 MS 오피스 구매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다만 하 의원은 “조희연 교육감이 MS본사가 MS오피스를 직접 파는 것처럼 답변했다”며 “이은재 의원도 정확히 모르고 질문했고 조희연 교육감도 정확히 모르고 답변했다”며 “우문우답이었고 두 분 모두 다시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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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하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신은미씨는 “언젠가 나보고 바보라고 하더니 당신이야말로 코메디 조연”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씨는 지난 2014년 11월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듯 한 발언을 해 종북 논란이 일었다.

하 의원은 “신은미씨는 북한의 여자대변인”이라고 비판했고 신씨가 지난해 2월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 물질 테러를 당하자 가해자의 선처를 요청하는 친필 편지를 재판부에 보내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됐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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