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튄 스포츠 "외교전"|OCA총회, 회장단선출·새회원국 가인등 주도권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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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시아각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놓고 경기장 안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가운데 서울 롯데호텔을 중심으로한 장외에서는 아시아스포츠의 주도권을 놓고 각국 대표들이 맹렬한 스포츠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 스포츠외교의 링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 아시아인의 lOC라고 할수있는 OCA는 25일 가장 현안문제인 회장단선임및 자유중국·팔레스타인의 회원국가입 인준문제를 놓고 단합대회·협상·로비·선심공세등은 물론 위협과 양보등 막후교섭이 불꽃을 튀겼다.
25일 재선된 「파하드」 회장(41·쿠웨이트) 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난2년간 그의 회장으로서의 업적이 「거의 전무」 하다는 동남아및 동북아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쿠웨이트를 중심으로한 12개 아랍국가들의 「단합」 으로 가능했었다.
원래 OCA회장 자리를 놓고 이번 서울총회에서 중공의 하진량IOC위원이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24일상오 공식으로 사퇴했고 말레이지아의 「탄스리·함자」IOC위원도 거론됐으나 「세불리」 로물러났다.
아랍국가대표들은 지난 23일 힐튼호텔에서 사우디의「파이잘」 왕자를 중심으로 「아랍권단합대회」 를 열고「파하드」현회장의 연임을 다짐하고「파하드」 의 연임이 이루어지지 않을경우 어떠한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은연중의 위협을 양쪽 후보들에게 가했었다.
하진량은 오는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르자면 아랍권의 「원한」을 사서는 안된다는 「정략적 이유」 로 회장입후보를 사퇴했다. 「함자」는 인도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한국·북한·중공·일본등 정치적으로 이해가 엇갈리는 동북아국가들로부터 대아랍전에 충분할만큼의 지지를 얻지못해 중간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OCA회의는 전체회원국 36개국중 32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투표권을 행사할수 있는 대표를 보낸 회원국 29개국중 아랍권은 ]2개국으로 나머지 17개국은 3분, 4분돼 있어 아랍세가 강세를 유지, 「파하드」 회장재선과 팔레스타인 가입의 바탕이 된것이다.
자유중국의 아시안게임 복귀문제도 아시아 최대국 중공의 눈치를 보고있던 각국들이 최근 중공의 대자유중국태도완화 기미를 틈타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실현이 가능했었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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