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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63% "힐러리 찍겠다"…트럼프 지지 10% 큰 격차

미주중앙

입력

AAPI아태계 여론조사

아태계 유권자의 표심은 힐러리 쪽으로 일방통행이다.

5일 발표된 아시안태평양연합(AAPI)의 아태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5%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14%에 머물렀다.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은 16%였다.

지난 8월10일~9월29일 아태계 유권자 2543명(아시안 2238명+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섬나라 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AAPI 보고서에 따르면 힐러리는 국가별로 인도계(274명)의 지지율(힐러리 67%, 트럼프 7%)이 가장 높았고, 한인이 뒤를 이었다. 한인 유권자 286명 가운데 힐러리 지지율이 63%, 트럼프는 10%로 53% 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

또 아시안 전체 유권자의 41%가 민주당원인 반면, 공화당원은 16%에 그쳤다. 한인 유권자는 아시안 평균보다 높은 53%가 민주당원이었고, 공화당원은 24%에 머물렀다. 무당파는 23%로 나타났다. 정치성향으로 넓히면 한인의 민주당 성향은 70%, 공화당 성향은 27%, 무소속은 3%였다.

호감도에서도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인 유권자들의 힐러리에 대한 호감도는 58%로 비호감도(4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 트럼프는 비호감도가 무려 84%로 호감도(12%)를 압도했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으로 미국의 수만여 일자리를 빼앗겼다" 등의 발언을 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에 대한 아태계 전체 호감도에서도 힐러리가 58%로 트럼프(23%)를 가볍게 앞섰다.

지난 민주당 경선 때 힐러리를 찍었다는 한인 유권자는 68%였고,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에게 투표했다는 응답률은 15%였다.

또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한 한인 유권자는 15%에 머물렀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까지 포함할 경우 힐러리에 투표하겠다는 한인 응답비율은 79%로 치솟았다. 이외 대부분 조사에서도 한인은 진보성향으로 나타났다.

연방하원 선거에서 한인의 57%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률은 29%에 그쳤다.

오바마케어 지지율도 한인이 필리핀계(33%)에 이어 중국계와 함께 공동 2위로 높았다.

무슬림 입국 금지에 대해 한인 유권자의 54%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은 29%에 머물렀다.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역시 찬성(46%)이 반대(39%)보다 높았다.

기후변화에서도 전폭적인 진보성향. 환경을 지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한인 응답자가 82%에 달했다.

단, 기호용 마리화나에 대해서 만큼은 보수적이었다.반대가 62%로 찬성 29%보다 월등히 높았다.

언론 의존도에 있어 33%의 한인이 한인 언론에 의존한다고 밝혔고, 주류언론(MSM)을 본다는 응답률은 57%를 기록했다.

조사책임자인 케이식 라마크리스난은 "아태계가 전체 유권자의 3%에 불과하지만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버지니아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아태계가 적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태계 인구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해 현재 21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 기준으로 아태계 인구는 1708만 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 3억1874만 명의 5.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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