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빈대 잡느라 120도 히터 튼다

미주중앙

입력

LA한인타운 주택과 아파트에서 빈대에 물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세입자들은 방역을 해도 빈대를 퇴치하지 못하고 있다.

LA한인타운 노인아파트에 사는 김모(70대)씨 부부는 3개월 이상 빈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빈대 퇴치제를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방역업체가 와서 찜통 더위에 120도 넘는 히터를 하루 종일 틀었지만 여전히 빈대가 나타난다"고 토로했다.

결국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김씨의 모든 살림살이를 빼내 별도 공간에서 5일 이상 방역 조치했다. 김씨는 "빈대 잡으려다 너무 지쳤다. 이사하고 싶어도 노인아파트라 나갈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방역업체에 따르면 3~4년 전부터 LA지역 빈대박멸 문의가 급증했다. 아파트에서의 문의가 주택보다 많다. 'G-Land' 피터 정 대표는 "LA한인타운 등 일주일에 5~6건 정도 빈대를 잡아달라는 문의가 온다. 전체 문의 중 약 60%"라고 전했다.

빈대를 발견하면 방역업체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좋다. 화학약품과 스팀청소 등 방역비는 1회 100~150달러 선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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