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돌연 소련 상 면담|기자억류에 분노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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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이건」미대통령은 19일 예정에 없이 백악관에서「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과 회담하고 소련이 미국의「대닐로프」기자를 계속 억류하고 있는데 대한 미국의 강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회담은「셰바르드나제」가 이날 미국무성에서「슐츠」장관과 2시간45분 동안 회담한 후「슐츠」장관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회담 후 발표된 간략한 백악관성명은『대통령은 소련당국이「대닐로프」기자의 귀국허용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대한 감정의 강도를 전달하기 위해「셰바르드나제」와 만났다』 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은「셰바르드나제」가 소련공산당서기장「고르바초프」의 친서를「레이건」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으나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레이건」대통령과「셰바르드나제」간의 이날 회담에 있어서는 관례적으로 대통령과 저명인사간의 회담에 앞서 실시되는 사진촬영이 없었으며「셰바르드나제」는 회담 후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백악관 뒷문으로 돌아갔는데 이 같은 냉담한 분위기는 20일까지 계속될「슐츠」-「셰바르드나제」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셰바르드나제」는 이날 10여명의 소련대표단을 이끌고 국무성에 도착했는데 그와「슐츠」장관간의 이날 회담은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미소 고위회담으로서 유엔주재 소련외교관 25명에 대한미국의 추방조치도 의제의 하나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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