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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의 전화로 안방서 쇼핑을... 「통신판매시대」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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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화한통화로 저희 모든 정성이 달려갑니다. 」 「올추석 쇼핑은 전화 한통으로 」 「전화만 주시면 전국 어디서나 저희 숨을 붇으실 수 있습니다」….
편리한 전화쇼핑을 부추기는 선전 문귀를 수없이 많다. 백화점들의 통신판매망이 점점 넓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디어 상품 중심의 통신판매 전문코너가 생기는가 하면 의류업계도 통신판매를 위한 상품 안내책자를 만드는 실정.
서울강남구압구정동을 비롯하여 중산층들이 모여사는 주택가의 일부 직품점들은 고객가정의 가족구성과 입맛까지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
직장을 가졌거나 사회활동으로 바쁜 주부가 전화로 『찌개와 구이재료를 저녁6시까지 보내주세요 』하면 필요한 찬거리를 알맞은 불량씩 챙겨서 배달해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편리한 전화쇼핑을 즐기는 이웃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주부 이정현씨(34·서울강남구압구정동 한양아파트)는 『이러다가는 시장바구니가 술롱이만큼이나 예스런 느낌을 주는 말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용품은 슈퍼마키트에 전화걸면 휴지 한통이라도 배달해주고 찬거리는 식품점에 주문하면 생선이나 정육도 알맞은 종류나 부위를 골라 그밖의 필요한 양념이나 채소까지 알맞게 갖다주는데 시장바구니를 무엇에다 쓰겠느냐는 얘기다.
통신판매가 가장 활발한 백화점의 경우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화주문서비스는 가전제품처럼 규격화된 공산품이나 쌀·분유 등이며 명절이나 연말연시의 선물세트가 주종.
패션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옷이나 잡화류는 전화로 주문하는 예가 드물다. 국내 최초로 지난 81년부터 통신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통신판매실적은 해마다 2백-2백50% 씩 급성장하는 추세로 지난 해에는 18억원의 통신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등 대형백화점들은 2-3개월마다 상품안내책자를 만들어 예상고객들에게 배포하는등 통신판매고객확보 경쟁을 벌이는 중.
앞으로 체신부가 예고한바 있는 우편주문판매제가 시행되면 판매이용고객은 전국적으로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간편한 통신판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디어 상품 위주의 통신판매전문코너도 생겼다. 서울강남구서초동동의 「애플박스」가 취급하는 품목은 다목적정리상자, 야채세척 및 탈수기, 유아를 위한 보조의자, 보온변기덮개, 가정용 팝콘기계등 일반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대부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므로 건강용품을 비롯한 일반제품도 시중가격보다 30-40% 가량 싸서 1천여명의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이 코너를 운영하는 은언기씨는 『통신판매란 울건을 직접 보고 선택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질좋은 물건들을 갖추고 정확한 배달·교환·무리. 환불등 철저한 아프터서비스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통신 판매에 대한 관심과 이용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 에는 아직 이와 관련된 법규가 없으므로 이를 실시하는 업체 스스로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소비자가 피해를 당하더라도 보호를 받기 어렵게 되어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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