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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원더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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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코리언 김치 원더풀! "
스포츠 제전이자 문화의 큰 잔치이기도한 서울 아시안 게임에 '김치선풍'이 불고 있다.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이면서 이제는 그 탁월한 맛과 영양가가 널리 인식돼 '세계의 건강식품'므로 보급되고 있는 짐치가 아시안게임 선수촌의 외국선수. 임원들 사이에서 세계인의 맛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맛을 이미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한국과 김치맛이 모두 처음인 선수들까지 '본고장 김치맛'에 호기심과 입맛을 돋우며 식사때마다 김치시식 손길이 바쁘다.
12일 도착, 입촌한 중공선수단 1진 1백54명도 점심식사때 나온 배추김치. 깍두기를 맛보고 한결같이 매우 맛있다며 "헌하오"
쇠고기볶음밥에 깍두기를 한입에 베어문 LA올림픽 중공금메달리스트 허해봉선수(26 사격)는 "LA에서 김치를 먹어봤지만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독특한 맛이 있다"면서도 몹시 매운지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서천성출신 역도의 강탁상선수(26)는 배추김치가 더 매웠으면 좋겠다며 기염(?).
결혼을 앞둔 여자사격선수 김동상양(29)은 "조금 맵긴 하지만 별다른 맛이 있다"며 틈나는 대로 김치 담그는 비법을 배워 귀국하는 대로 진짜 김치맛을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12일 현재 16개국 선수단 7백여명이 입촌한 선수촌에서 김치를 그중에도 즐기는 선수들은 중공과 인도네시아.
식당테이블 담당지배인 김덕환씨(33)는 "외국선수들이 예상외로 김치를 많이 먹는데 중공과 인도네시아 선수들 중에는 2-3차례씩 가져다 먹는 선수들도 여러명 있었다"고 은근히 자랑.
김치맛에 생소한 아랍국가 선수들도 일단 김치맛을 보면 계속 찾게 마련.
우리나라에 10여차례 들른 경험이 있도는 쿠웨이트의 '파드 알 살레'선수(27 태원도 헤비급)는 "한국음식이 입에 맞고 특히 김치와 낚지볶음을 좋아한다"며 김치를 한입 가득 베어 물며 싱긋 윙크.
우리나라 사람이 대부분 코치로 가 있는 태권도 선수들도 김치 예찬파. 쿠웨이트 태권도 코치인 주상훈씨(31)는 "아랍사람들도 칠리소스나 핫소스 같은 매운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김치를 한번 맛보면 잘 먹는다"고 귀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갠노선수(25 배구)도 "5개월전 부임한 코치(이동연씨 44)집에서 처음 김치를 맛보았다"며 "맵고 톡 쏘는 독특한 맛 때문에 선수촌에서 거의 매끼 김치를 찾는다"고 김치먹새를 과시.
선수촌 식당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김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열우젓갈김치등 3종류. 이중 배추김치는 매끼, 깍기와 열무김치는 하루 건너씩 고정메류인 호돌이야채 샐러드등 5종류의 샐러드와 함께 제공하는데 배추김치 인기는 호돌이 샐러드와 맞먹는 공동1위.
12일 하루동안 선수들이 먹는 김치는 50kg정도(보통크기의 배추 25보기 정도 분량)
김치를 좋아하는 우리 선수와 일본. 중공선수들이 모두 입촌한뒤에는 매일 4백-5백kg(2백50포기)정도의 김치가 소비될 전망.
식당측은 이번 대회기간중 3종류의 김치가 모두 10톤가량(배추김치 5톤, 깍두기. 열무김치 각 2. 5톤)소비될것으로 예상했으나 외국신수들 사이에 뜻밖에 김치의 인기가 높아 20-30% 정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김치공장에 긴급 발주.
선수촌에 공급되는 김치는 주식회사 영성상사(대표박경진 65)제품. 중동·말레이시아·일본 등에 10여종류의 김치를 연 2백만달러어치나 수출하고 있는 영서식품은 J.M사등 경쟁사의 맛 경쟁에서 승리, 이번 대회 김치공급업체로 선정됐는데 우리 선수들도 ″태릉선수촌 김치보다 맛이 있다"는 평.
영성측은 이 맛을 위해 강원도 대관령에서 계약재배한 무공해 최상급 배추와 무를 공급받고 열무김치용 열무는 억세지 않도록 영천에서를 특별재배한다.
이렇고 들여오 원료로 경북영천공장에서 감즈는 김치는 제맛을 내기위해 기계대신 손으로 썰고 버무린다.
매일 소요량을 별도 제조해 온 온도조절이 되는 창고에 2-3일 저장, 적당히 익힌 뒤 선수촌에 납춤된다. 선수촌 식당측은 납품받은 김치를 섭씨 5도씨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배식 10분전 썰어 식탁에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수촌용 김치의 특정은 색깔은 일반 김치처럼 새빨갛지만 너무 맵지 않고 자극적인 맛이 나 군냄새등이 나지 않는다는 것. 이 회사 천동혁 전무(63)는 "담박하고 신선한 맛이 나도록 마늘·생강·새우젓·멸치젓·파등 10여종의 양념량을 맞추기 위해 5종류의 시제품을 만들어 시식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천씨는 "국가적 대사에 참여, 한국의 맛을 알린다는 생각에서 운총비만 건지는 실비로 공급을 맡았다"며 "3개지 김치 10톤의 공급가격이 총5백만원"이라고 귀띔. <이덕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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