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흡연 항의하는 윗집에 악취 소독제 크레솔 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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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흡연’에 항의하는 윗집에 악취가 나는 소독제인 ‘크레솔’을 뿌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씨(35)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평택시 비전동의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0시쯤 집 밖에서 바로 윗층 B씨(40·여)의 베란다 창문 쪽을 향해 분무기로 크레솔 용액을 뿌린 혐의다. 크레솔은 악취가 나는 소독제로 농도가 짙을 경우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A씨는 평소 자신의 층간 흡연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업에 종사하는 A씨는 집안에 크레솔을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이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내가 담배를 피우면 윗집에서 청소를 핑계로 베란다 밖으로 물을 뿌렸다. 이 같은 항의에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크레솔 악취 때문에 베란다를 며칠 사용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평택=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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