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술의 건강학 (3) 유태종(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 | 영양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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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술의 주성분은 에틸알콜, 즉 주정인데 퍼센트가 아닌 도수가 흐히 쓰인다. 술의 온도를 섭씨 15도로 하고 용량 퍼센트로 알콜을 잰것을 도수라고 한다. 그러나 술에는 에틸알콜이외의 알콜도 들어있다. 메틸· 퓨젤유 (프로팔·부틸· 아밀알콕) 동이 그것이다.
당이나 전분이 발효할때 95%는 에틸이, 5%는 퓨젤유가 되는 때문이다. 메틸알콜은 과실주에, 퓨젤유는 곡주에 잘 생성된다. 이들의 함량이 많으면 주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마시는 사람의 건강에도 지장을 주게된다.
술에는 그밖의 성분도 있어 포도주등 과실주에는 주석산·사과산등 유기산이, 막걸리나 청주 등에는 당분·펩타이드·핵산·아민류등 1백가지가 넘는 성분이 들어있다. 막걸리에는 단백질이 1· 9%나 들어있고 비타민 B군도 들어있어 식량을 겸한 농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똑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음주 슴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 술을 마시고 나면 식사를 하지 않거나 안주를 먹는 기호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술꾼에겐 영양장애가 나타나는 일이 많다. 간장에서 알콜이 분해될 때 단백질·당분·비타민의 소모가 많아지고 오줌의 배설이 촉진된다. 이때 오줌 속에 무기질과 비타민이 섞여나가 문제가 된다.
술이 건강상에 미치는 영향은 술 자체의 해와 술을마심으로써 생기는 영양장애의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영양장애에는 단백질이나 비타민 부족도 있지만, 너무 많이 먹는데서 생기는 영양과잉도 있다. 이른바 맥주배라는 것이 그것이다.
술 1백ml에서 나오는 열량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맥주 48, 막걸리 68, 포도주 83, 청주 1백 11, 소주 1백73, 위스키 2백 77칼로리. 맥주 5백ml 1병을 마시면 쌀밥 한그릇(2백g, 2백 80칼로리) 과 맞먹는 것이다.
포도주와 같은 과실주는 알칼리성 음료로 건강에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백포도주에는 칼슘 6mg, 철분 0·8mg으로 미량이어서 포도주를 마셔 알칼리성 미네럴(무기질)을 공급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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