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옥중 편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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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투자자들에게 장외주식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려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로 구속수감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일 이씨가 활동하는 한 온라인 카페 운영자는 “평생 회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갑니다”라는 제목의 이씨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가 자필로 쓴 편지에는 원망과 출소 후 계획이 담겨있다. 해당 게시물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씨는 “여론이 자신을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슬프다”며 “회원들을 향한 진심이 이렇게 와전됐다”라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어 “옥중에서 중국어 베트남어 공부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도 밝혔다.

또 이씨는 재기를 위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평생회원분들은 평생 안고 가겠다”면서 개구리가 뛰기 위해 움츠리는 기간으로 생각해 보려한다. 반드시 돌아가겠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유사수신 행위 혐의로 이씨와 동생 이모(28)씨를 구속기소하고, 이들의 지인이자 법인 대표인 박모(28)씨와 김모(2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사 '미라클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7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240억원을 모은 유사수신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자신이 미리 사둔 헐값의 비상장 주식을 비싸게 되팔아 150억원을 챙겼다.

검찰은 이들이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보전 대상은 이씨 명의 예금과 부동산, 부가티·람보르기니·벤츠 등 외제 차량 3대다.

▶다음은 편지 전문

여론은 저를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회원들님과 미래를 꿈 꿨던 저로써는 여론과 법의 힘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습니다.
중국어,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고 법, 회계 공부도 병행 할 계획입니다.
중국어 베트남어도 모르면서 대륙에 진출하려 했던 저인데
이번 시간을 지기반성과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 ,
개구리가 뛰기 위해 움츠리는 기간으로 생각해보려합니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회사를 잘 키워보려한 욕심,
그리고 회원분들을 향한 진심은 그대로인데 이렇게 와전되어
가슴 아프지만 평생회원분들은 평생 제가 여러분들은 안고 가겠습니다.
물론, 쓰리고팀, OO애널, OOO감독,OOO팀장 등 믿을만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평생회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갑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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