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처방없이 약 많이 먹는다|경희대 장환일 교수팀, 전남 고흥군 표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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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농촌지역 성인의 34%가 평소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들중 84%는 몸이 아파서, 82·4%는 의사의 처방없이 임의로 약을 구입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희대 의대 장환일교수(신경정신과)팀이 전남 고흥군의 18세이상자 5백명을 대상으로한「농촌지역에서의 약물사용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복용하는 약은 소염진통제로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간장약·위장약이 각 16%였다. 이밖에 비타민과 영양제·감기약·한약·기관지약순이었으며 항생제는 2%.
장교수는 대부분 육체노동자인 이들 지역주민들이 이에따른 근육통이나 피로등의 각종 신체증상을 많이 가지고있고, 이러한 신체적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을 많이 찾게 되는것 같다고 설명하고, 6개월 이상 복용자가 60%나 되고있어 약물에 의한 신체의 해독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체의 47%가 술을 마시며 특히 여자는 24%로 과거의 다른 조사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횟수는 거의 매일 마시는 경우가 47%였으며 주로 마시는 술은 60%가 막걸리였고 5%가 소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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