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 제주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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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예상이동경로도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제주도를 향해 북상중인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5일 새벽 제주도 동부지역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까지 남해 등에 강풍과 파도 예상
제주 산간에는 250㎜ 이상 폭우도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는 4일 오전 9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 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인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이다.

태풍은 5일 오전 3시경 서귀포 남남동쪽 30㎞까지 진출한 상태로 북북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이 제주도 동쪽지역에 상륙하거나 동쪽 해안을 스치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새벽까지도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140㎞(초속 39m)에 이르는 강한 소형 태풍으로의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태풍 이름 '차바'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제주도에서는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로 인해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5일 자정까지 50~150㎜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 산간 지역에는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강남영 박사는 "태풍이 제주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지만 동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며 "태풍이 제주도에 부딪히면서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오키나와 부근까지는 강한 세력을 가진 채 북상하고 있으나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태풍의 이동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제주도 해역을 지난 태풍은 5일 낮 남해안에 상륙하기보다는 경남 남해안과 부산 인근 해안을 스치며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115~133㎞(초속 32~37m)로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태풍이 통과하는 시간대가 경남 남해안의 만조 시간과 맞물려 연안 지역은 해일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남 마산만의 만조시간이 오전 10시 51분, 진해는 10시 56분이다.

또 지난달 12일 규모 5.8의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지역에도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강풍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6일까지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상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특히 5일까지 태풍의 중심이 통과하는 제주도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에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경우는 2013년 제 24호 태풍 다나스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태풍 다나스는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고 제주도 동쪽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출했다. 한반도(남한지역)에 직접 상륙한 태풍은 2012년 9월 제16호 태풍 산바가 마지막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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